====== 시베리아의 숲에서 ======
| 평점 | ★★★ |
| 한줄평 | 정작 원하는 정보를 얻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시베리아가 주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하다 |
{{:book:521.jpg?nolink |}}이 책은 그래픽노블이지만 원작이 있다. 국내에는 '희망의 발견:시베리아의 숲에서' 라는 제목으로 출간이 되어있다. 원래는 원작을 읽으려고 검색하던 중에 최신에 출간된 순으로 찾다보니 알게 되어 읽게 되었다.
프랑스인인 저자는 6개월 간(2~7월), 바이칼 호수의 북서쪽에 접한 지역의 한 오두막에서 지내게 된다. 사실 저자가 어떻게 왜, 그리고 어떻게 그곳에서 지낼 수 있었는지가 가장 궁금했다. 아쉽게도 이에 관련한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저자가 지냈던 곳의 지명이 나오는데, 이를 통해 대략 장소를 가늠할 수 있었다. 좀더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원작을 읽어야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이칼 근처의 대도시인 이르쿠츠크에서 6개월간 먹을 부식을 사서 현지들의 도움으로 오두막으로 가져온다. 겨울의 끝자락인 2월임에도 두텁게 언 호수, 수북히 쌓인 눈이 주변이 있다. 전기와 인터넷이 없는, 오로지 잠시 사용할 수 있는 위성전화가 전부다.
저자가 가져온 물건들이 궁금했는데, 가장 많은 건 책이었다.
장작을 패고, 요리를 하고, 물을 얻기 위해 호수의 얼음을 깨고, 대부분의 시간을 오두막에서 지냈지만, 종종 근처의 산에 오르거나 1~2 일 정도를 걸어 마을이나 친구의 집에 가기도 했다. 봄 그리고 여름이 찾아오면서 주변의 환경은 드라마틱하게 변화한다. 차량이 지나가도 끄덕없던 호수의 얼음이 깨지고, 동면했던 곰이 등장한다. 빙판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던 저자는 1인용 카누를 타고 호수를 떠다닌다.
러시아 같은 특히 추운 지역에서는 몸을 덥히기 위해 술을 많이 마신다는 얘기는 알고 있었지만, 저자가 지내면서 거의 매일 술을 마신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술 얘기가 꽤나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문득 그게 신체적인 요인인지, 정신적인 요인인지 궁금했다(둘 다 이지 않을까). 동시에 술 한잔 못 먹는 사람은 생존자체가 불가능한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시베리아 분명 매력적인 곳이다.
===== 기억에 남는 구절 =====
자유로운 인간은 시간을 지배한다. 공간을 지배하는 인간은 그저 허세를 부릴 뿐이다. 도시에서는 매분, 매시간, 매해가 우리에게서 도망친다.
오두막에서는 시간의 고통이 누그러진다. 시간은 온순하고 늙은 개가 되어 우리의 발치에 엎드려 있고 어느 순간 우리는 시간이 여기에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지금 순간순간이 자유롭기에 나는 자유롭다.
한쪽에서는 로켓을 우주로 쏘아 올리면서도 다른 한쪽에서는 늑대에게 돌을 던지며 싸우는 나라, 러시아에 대한 나의 애정이 더욱 깊어지는 것을 느끼며 나는 레나와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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