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점 | ★★★★☆ |
| 한줄평 | 코드가 맞는 저자의 책을 읽는 즐거움이란, 내가 듣고 싶었던 내용이 있었다 |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읽고 싶었던 김남희 작가의 책. 왠만한 책들은 전자책으로 출판되지 않다보니, 외국에서는 구할래야 구할 수가 없다.
이 책은 저자가 여행하면서 읽었던 책들을 에피소드와 함께 소개한다. 이런 류의 책들이 좋다. 특히 나와 코드(!)가 맞는 저자라면 더더욱. 한 권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독서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책들 중에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할 지 고민하는 나 같은 독자들에게 저자가 추천하는 책이라면 믿고 읽을 수 있다.
책에서 언급한 많은 책들 중에 '인생의 낮잠, 불멸의 산책,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바닷마을 다이어리, 인투 더 와일드' 를 다음 독서 리스트에 올렸다.
'살고 싶은 삶의 길을 스스로 선택한 자의 이야기' 라는 챕터의 다음 구절이 기억에 남았다.
“폭압적인 힘을 지닌 대자연 속에서 매 순간을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완벽한 집중력을 발휘하고, 무한한 경외감과 두려움 속에서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극복해나가는 동안에야 겨우 더 나은 나, 본질적인 나, 입체적인 나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체험을 통해 단 한 번이라도 나라는 인간의 존재감을 전면적으로 느껴본다면 삶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전의 삶으로 되돌아 갈 수는 없다.”
“행복은 나눌 때 진정한 가치가 있다”
“나는 행복한 삶을 살았고 신에게 감사한다. 안녕, 모두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
“한 청년이 자연 속에서 전 존재를 걸고 생존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그 행위에 어떤 의미가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사무실에서 혹은 공장에서 일하는 동안 크고 작은 위선의 가면을 쓰기도 하지만 그렇게 버텨가는 우리들의 삶이 무의미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그의 삶 또한 그렇다고. 생존 그 자체를 위해 바치는 노동이 무언가를 구매하기 위한 노동보다 가치없는 것은 아니라고.”
분업화된 사회 속에서 파편화된 노동을 하며 살아가는 한 자신은 전인적으로 인식하게 되는 계기는 드물다. 그래서 우리는 자아를 찾으려 순례길을 걷고, 설산과 빙벽을 오르고, 마라톤을 한다. 때로는 타인이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삶의 의미를 발견하려 애쓴다. 어떤 이들은 조직 속에서보다 혼자 있는 것에서 충만함을 얻고, 쉽게 얻을 수 있는 세속의 즐거움보다 위험 속으로 뛰어들어 생존해 나가는 일에서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그 모든 모험은 당연하게도 자신에 대한 신뢰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비록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방식이라해도 그 치열하고도 순수한 열정은 늘 나를 끌어당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