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구한 재료들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자전거 포장에 들어갔다.
마음 같아서는 전혀 분해하지 않고 포장하고 싶지만, 박스를 완전히 새로 재단해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앞바퀴, 안장 및 시트포스트, 핸들바를 분리했다.
일반적인 자전거 박스(26인치 기준) 1개에 자전거를 넣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것 이외에도 앞뒤 펜더, 앞뒤 짐받이, 페달을 분리해야 한다. 참으로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소한으로 분리한 자전거를 넣기 위해 2개의 박스를 이어 붙여 1개로 만들었다. 만들고 나니, 과연 문제없이 체크인이 될까 의구심이 들었다.
'어쨌든, 항공사로부터 별도 규격이 있다는 답변을 받지는 않았으니. 괜찮겠지.'
박스에 직접 닿는 자전거의 모서리 부분을 뽁뽁이로 감싼 후, 넣었다.
이제 어느 정도 떠날 준비가 슬슬 마무리 되어가는 건가.
PS. 저녁을 먹고, 소화도 시킬겸, 숙소를 나왔다. 꼽아보니, 파하르 간지에만 한달 가까이 있었던 것 같다. 이곳의 웬만한 골목들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처음 보는 가계들과 채소와 과일을 파는 노점상들이 쭉 늘어선 곳을 발견했다. 진열된 과일들을 보니, 상태가 좋고 먹음직스럽다. 지금껏, 델리에 있으면서 과일은 대부분 대형마트에서 사먹었는데, 하나같이 덜 익었거나, 맛이 없었다.
좀 더 일찍 알았다면 좋겠다라는 아쉬움과 남은 날짜라도 이곳을 애용해야 겠다는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