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8일차 - 물품 준비(심실링)

메일함을 확인해보니, 심실링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로부터 메일이 와 있었다. 다행히 재고가 있다는 것.
태양광 패널은 당장 없어도 큰 지장은 없지만, 비가 오면 물이 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했다.
알려준 위치를 보니, 키예프 중심이 아니고, 외곽지역의 주택가에 있다. 오히려 시내보다 집에서 더 가깝다. GPS 에 좌표를 등록하고, 길을 나섰다. 처음에는 매장인 줄 알고 근처에 다다라서 간판을 찾았는데, 볼 수 없었다. 몇번의 시행착오 끝에 찾은 곳은 일반 사무실이었다. 거기서 나와 메일을 주고 받은 사람(주인)을 만나 심실링 제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
그가 영어로 소통이 가능해서 얼마간 얘기를 주고 받았다. 물건을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하니, 이 제품을 찾는 경우가 거의 드물다고 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주문이 아니라, 직접 와서 사겠다고 했을 때, 좀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게다가 현지인도 아닌 외국인이 왔으니, 더욱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와 여행얘기를 하다가, 이후 러시아로 간다고 했더니,

“오늘 오후에 우크라이나 - 러시아 국경에서 사건(전쟁)이 벌어졌어”

라고 하면서 인터넷의 올라간 뉴스를 보여주었다.

“국경 통과가 가능한지 확인해보는 게 좋을거야”

집에 돌아와서 론리플래닛 포럼, 웜샤워 QnA 게시판을 살펴봤는데, 국경 통과가 안된다는 글은 없었다. 단지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쪽 지역(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은 문제가 있다는 내용은 있었다.
나는 동쪽이 아닌 북쪽(정확히는 북동쪽)으로 갈거라 문제가 안될 거라고 생각했다.

공식적으로 확인이 필요할 것 같아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문의 메일을 보냈다.

PS. 얼마전 러시아 대사관으로부터 받은 메일에 의하면, 러시아를 여행하는 외국인이라면 거주등록을 해야한다. 중국과 구소련 국가들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서 이들 나라들을 여행한 나에게는 익숙하다. 우즈베키스탄이 최소 3일에 하루는 숙소에 머물러야(거주등록) 했다면, 러시아는 최소 7일에 하루는 숙소에 머물러야 한다(비교적 널널하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7월에 열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경기 때문에 모스크바에서는 도착하는 당일에 숙소에 머물러야(거주등록)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