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 아무도 찾지 않은 곳으로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이책은 바로 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의 높았던 기대감과는 달리,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을 때의 허무함, 안타까움이 교차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최소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고있는 사람이라면, 책제목대로 흔적없이 사라지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전직 탐정(?)이다. 사람들의 의뢰를 받아, 잠적한 사람을 찾거나, 정보를 캐내는 일을 했고, 이 분야에서 어느정도의 명성을 가진 사람이다.
하지만 책에서 저자는 수차례 강조했다. 절대 범죄를 저지르거나 옳지 못한 일이라 여겨지는 일에는 절대 가담하지 않았다고 말이다.
책의 전반부에는 잠적하기 전에 해야할 것들에 대해 설명했고, 후반부에는 잠적 후에 해야할 것들에 대해 기술했다.
앞서 말했듯이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여러 개의 끈으로 사회와 또 사람들과 이어져 있다. 이런 끈들을 끊기에는 너무나 어렵다.
더구나 인터넷이 발달한 오늘 같은 상황에서는 이메일, 신용카드, 휴대폰 등을 통해 끊임없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흘러나간다. 이를 일일이 통제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책에서 얘기한 것들이 실제로 필요한 사람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나 같은 일반적인 사회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그리 녹록치 않다.
죄를 범하지 않았다는 가정하에, 어디론가 잠적할 만한 이유를 찾기로 힘들 뿐더러, 그렇다 하더라도 잠적 후의 생활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지 않을까.
사설 탐정을 꿈꾼다거나, 부득이한 사정 때문에 잠적해야만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것을 권한다.
해외로 도피할 때, 국가를 고려해야 할 점으로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 시민권 : 시민권과 여권은 당신이 국경 밖에서 벌어들인 수입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국가에서 발급받아라.
- 사업의 토대 : 법인세가 낮은 곳에서 돈을 벌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