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러시아

평점 ★★★
한줄평 20년간 러시아에서 살아온 한국인이 본 러시아

앞전에 읽었던 지극히 사적인 러시아가 한때 러시아인으로 살았던 사람의 시선에서본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었다면, 이책은 한국에서 태어나 20년 동안을 러시아에서 살았던 사람의 시선이 담겨있다.
비교해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60% 가량은 두 책 모두 비슷한 내용이었고, 40% 가 달랐는데, 후반부에 독립운동과 한인의 역사 부분이 담겼다.

출간된지 2년이 지났지만, 현재의 러시아와 중국이 서로 밀착하고 여기에 북한까지 더해 동해진출을 확보하려한다는 내용은 그대로 적중했다.

그동안의 두달남짓한 여행에서 알지 못하고 궁금했던 점들을 해소할 수 있었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를 여행하면서 교회의 십자가를 보면서 항상 의문을 가져왔는데, 이 책을 통해 의문이 풀렸다.

정교의 몇 가지 특징을 살펴보면, 우선 정교회 십자가는 우리가 항상 봐왔던 십자가와 다르다. 기본 십자가 모양에 위에는 명판이, 아래에는 사선이 있다. 사선은 예수 그리스도가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 박혔을 당시 양쪽 십자가에 매달려 있던 두 강도 중 예수의 오른편에 매달려 있던 강도는 구원 받아 천국으로, 예수의 왼편에 있던 강도는 회개하지 않아 지옥으로 가게 되었다는 일화를 상징적으로 시각화한 것이다.
그밖에 사람의 목소리가 가장 아름다운 악기라고 여기는 정교는 예배 중 악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반주 없는 합창곡, 즉 아카펠라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악기의 소리를 배제하고 오직 목소리로 드리는 찬미가 더욱 순수하고 경건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정교 성당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잇는 것이 초다. 빛을 내는 초는 예수 그리스도를 표현한 것이다. 현금으로 헌금을 내지 않는 정교에서는 신자들이 성초를 구입하는데, 이때 초는 파라핀으로 만든 양초가 아닌 밀랍으로 만든 밀초를 사용한다. 밀초는 약간 누르스름한 색깔에 향긋한 냄새가 특징인데, 피웠을 때 그을림이 없어 성상화가 상하지 않는다.
 
또 성당 내부에는 일부 노약자석을 제외하면 의자가 없다. 신부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는 아주 단순한 개념에서 비롯한 전통이다. 오늘날 교회나 성당에서 진행되는 모든 예배는 과거 인간이 신에게 지냈던 제사와 다름없다. 그런데 피조물이 조물주에게 드리는 엄숙한 제사의식을 어떻게 편히 앉아서 행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부 유럽 국가 정교에서는 앉아서 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러시아에서의 성탄절은 12월 25일이 아니라 1월 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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