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사진
| 평점 | ★★★★ |
| 한줄평 | 사진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뿐만아니라 인간생활 전반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
AI가 발전하면서 앞으로 전개될 미래에 대해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일자리가 줄고 빈부격차는 심해질 것) 뉴스가 더 많다.
한국인 퓰리쳐상을 수상했다는 저자는 누가뭐라해도 사진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그가 AI 가 사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적었다.
한때, 과연 앞으로 사람들이 몸을 쓰는 여행을 할까하고 질문을 가져본 적이 있다. 비싼 돈을 들이지 않고도 안방에서 전세계의 유명 장소를 가볼 수 있다면. 과연?
현재의 AI 발전속도를 보면, 당장 한달 뒤의 상황을 예측할 수는 없기에, 지금의 상황만 보자면, AI 가 발전을 하더라도 사진(여행)은 계속해서 사람들이 찍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대한 본질적인 근거로, 지평선까지 이어진 길 위를 자전거가 달리는 사진을 직접 찍는 경우와 프롬프트를 이용해 생성했을 경우를 비교해보면, 명확하다.
사진은 그자체 보다도 이를 통해 기억해낼 수 있는 찍을 당시의 상황, 기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런 점에서 여행과도 일맥상통하다.
그러니까 사람이 굳이 시키지 않아도 하는 일(행동), 즉 자기만족을 위해 하는 것은 AI 발전과 상관없이 계속해서 해나갈 것이다.
아침 5시에 일어나 텐트를 걷고 아침을 먹고 짐을 정리해서 자전거에 싣고 100km 를 달리다가, 해질 무렵, 텐트칠 곳을 물색하고, 도로에서 벗어나 갈대가 우거진 곳에 텐트를 치고, 물을 얻기위해 걸어서 5분 거리의 시내에서 땀에 절은 티셔츠를 씻고, 물을 담아와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다가, 우연히 일어나 밤하늘에 펼쳐진 수많은 별들을 보았을때의 아주 잠시 스쳐지나간 감정,느낌을 AI 가 과연 줄 수 있을까?
기억에 남는 구절
오늘 내 모습을 남기기 위해서 오늘 내가 본 세상을 기록하기 위해서 오늘 내가 본 세상에서 보고 느낀 것을 전달하기 위해서
사진의 프레임 안에는 특정한 시각적 기록이 담기지만, 프레임 바깥에는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수 많은 경험과 감정이 남아 있습니다. 사진가의 경험일 수도 피사체의 경험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이 사진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기억과 감정의 경험일 수도요. 즉, 프레임 속에는 어떤 순간의 시각 기록만이 남지만, 프레임 밖에는 그 기록을 만들었던 당시의 경험과 감정이 더 크게 남습니다. 한 장의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바라본다는 것은 사진의 프레임 밖까지 촉수를 뻗어 사진에는 보지이 않는 경험과 감정까지 훑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명한 사진을 볼 때, 거기 담긴 역사적, 사회적 배경을 알고보면 의미가 더욱 잘 보이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바로 이것이 사진의 기록성이 가진 힘 중 하나가 아닐까요. 기술적 혹은 미학적으로 완벽하지 않아도 그 순간의 감동과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면, 사진은 자체로 소중한 기록입니다.
하지만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가 보여주는 이미지는 실존하는 인간이 온몸으로 겪고 느꼈을 경험의 기록물일 수가 없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사진에 인간의 경험과 감정을 기록하고 전달하라는 것' 그리고 그것이 '진짜 사진을 찍는 방법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위대한 사진가가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 사람을 찍으려면 먼저 따뜻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좋은 프레임을 구성할 수 있는 아는 눈이 필수다. 마지막은 자신이 무엇을 찍고 있는지 생각할 수 있는 인식이다. 많은 사진가가 이 셋 중 둘은 갖추었으나 마지막 하나가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