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일차 - 모기, 열대식물, 낯선 환경들

어제 먹은 약이 효과가 있는지 설사가 멈췄다. 새벽 5시에 잠깐 깼다가 다시 자리에 누웠는데, 비닐봉지가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어딘가에서 물이 떨어져서 그런가 했다.

확인해봤는데도 그럴만한 곳은 없었다. 불을 끄고 다시 누웠는데, 잠시후 또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불을 켜고 살펴보니, 근본원인을 알아냈다. 바로 손바닥만한 바퀴벌레였다.
이 녀석이 비닐봉지를 올라타고 돌아다니는 통에 무게를 못이겨 비닐봉지 소리가 난 것이었다. 덩치에 비해 움직임이 재빨랐다. 잡는 걸 포기하고, 강제 기상을 해버렸다.

덕분에 오전 7시가 되기 전에 숙소를 나왔다. 잠시 베트남 국경이 있는 해커우 까지 갈까 생각도 했지만, 어짜피 입국 가능한 날짜가 정해져 있는 만큼 무리해서 갈 필요는 없었다.

원래 계획대로 90 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을 목적지로 정했다.

출발할 때 비가 흩뿌리더니, 결국 라이딩 하는 내내 비가 내렸다. 그제부터 만나게 된 강을 따라 하류로 내려가는 루트. 고도는 2~300 m 정도. 편차가 크지 않아 달리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처음 보는 열대 작물들>

비가 오는 와중에도 춥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도중에 비를 피하기 위해 나무 그늘 근처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잠깐 서 있었는데 어느틈에 달려든 모기 떼에 발목쪽이 따끔 거렸다.

오후 2시가 넘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제 불과 베트남 국경까지 60여 킬로미터 남았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94.479 km
누적 거리 : 4794.85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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