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8일차 - 조지아에서 우편물 받기(1/3)

여느때와는 다르게, 아침 일찍 일어나, revenue service(세관)로 갔다(구글맵에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조지아에 온지 거의 20일 만에 처음 타보는 지하철.

아르메니아보다 1개 노선이 많은 총 2개의 노선이 있다. 몇가지 다른 점이 보인다.

  1. 토큰이 아닌 카드를 사용한다는 것. 나같은 외국인 여행자들도 2라리인 카드를 구입하고, 그리고 별도로 요금을 충전해야 한다. 거리에 상관없이 한번 탈 때마다 0.5 라리. 카드는 나중에 돌려받을 수 있다.
  2. 지하철 역 이름에 조지아어와 함께 영어도 병기되어 있다. 무척이나 편리했다. 게다가 열차내에서 들리는 영어 안내 방송도 제대로 들을 수 있을 만큼 컸다.

아무튼 결론적으로 헤메지 않고, 이용이 가능했다.

보통 자국이 아닌 타국의 정부기관을 이용할 때는 어느 정도 감수를 해야한다.
현지인이라면, 10분 만에 끝날 일을 외국인은 3~4시간이 소요되는. 특히 이란이 그랬다.
세관(?) 건물은 멀리서도 보일 정도로 꽤 큰 규모였다.
은행처럼 번호표를 뽑고는 차례가 되자, 직원 앞의 의자에 앉았다.

“배달된 우편물을 받기 위해, reference number 를 얻으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무슨말인지 못 알아듣는 듯 했다. 미리 준비해간 메일을 보여주면서 얘기를 하니, 비로소 내가 뭣 때문에 왔는지 눈치챈 듯 하다.

여권과 숙소의 주소, 한국의 집주소를 적어 건네니, 얼마 있다가, 출력된 A4 용지를 한장 준다.
그것에 출력된 번호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reference number 다.

1단계 완료.

이제 DHL 로 갈 차례. 다시 지하철을 타고, 왔던 길을 되돌아, GPS 상에 지정해 놓은 위치로 걷기 시작했다. 도착해서 직원에게 방금 전 받은 종이를 건네니, 이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라고 방향을 알려준다.

그렇게해서 도착한 장소. 거대한 창고가 있고, 앞에 DHL 이라고 스프레이로 적어있다. 가서 보여주니, 역시 잠깐 기다리라는.

20리라를 지불하고는(아마도 tax 인 듯), 물품이 든 박스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직원이 A4 4장이 묶인 뭉치를 주며, 은행에가서 이것을 보여주라고 했다.
처음에는 tax 를 환급받으라는 뜻 같았는데, 나중에는 돈을 내라는 뜻 같았다.

가격은 무려 54 라리. 그럼 앞에 낸 건 뭐지? 두개 합쳐 77라리. 상품 물건 값이 77달러인데, 거의 절반에 해당되는 값이다. tax 치고는 터무니 없다.

그것이 만일 tax 라면, 내지도 않았는데, 물건을 내게 주었을리가 없다. 직원의 말에서 내가 들어서 이해할 수 있었던 건, 30일 안에 내라는 것.

박스를 뜯어, 내용물을 확인했다. 다행히 신발도 사이즈가 맞고, 텐트 수리 세트도 제대로 왔다.
이로서 오늘의 미션은 성공.

PS. 오전에 우체국으로부터 메일이 왔다. 엊그제 신청한 우편물(휴대폰) 행방조회에 대한 회신이었다. 내용인 즉슨, 조지아 우체국에 문의했으나 회신이 없어, 운송업체에 다시 문의했다는 것.
결론은 아직 행방이 묘연하다는 것이다.

PS2. reference number 는 처음에 한번만 필요하고, 나중에는 또 다른 번호는 필요가 없단다. 그러니 처음 한번만 revenue service 를 가면 되는 것이다.

PS3. 소니 카메라 수리 견적 결과가 나왔다. 비용은 7~80 만원이고, 설사 수리를 한다고 해도 제기능을 한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는. 차라리 새것을 사는 게 낫다는 말을 했다고.
이로서 미러리스 서브카메라는 사망했다. 조지아에는 같은 모델 자체가 없고, 터키에 출시된 것으로 확인했는데, 구입이 가능할지는 정확하지 않다. 암튼 당분간 DSLR 카메라로 버티는 수밖에.

<친절하게 revenue serive 라고 적혀있다>

<트빌리시를 관통하는 쿠라강. 수질이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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