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6일차 - 구글지도를 사용할 때 유의할 점
아침부터 눈이 내린다. 지난 3주를 돌아보면, 가장 많은 날이 흐린날, 그리고 손에 꼽을 정도로 맑은 날, 아주 아주 드물게 오늘처럼 눈이 오는 날이다.
아르메니아 이후로 눈이 오면 걱정이 앞선다. 다음 주 초에 조지아 동쪽지역까지 자전거를 탈 계획이었는데, 오늘 종일 오는 걸로 봐서 그리고 다음주 내내 영하 10도 넘게 기온이 내려갈 거라는 예보로 봐서, 수정이 불가피할 듯 하다.
오늘 같은 날이 밖에 나가기 정말 싫은 날이다. 추운 것도 그렇지만, 미끄러운 길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미쳐 구입하지 못한 드라이버를 구입하기 위해 그나마 가장 따뜻한 정오 무렵 숙소를 나섰다.
어젯밤 다행히 원하는 물건을 파는 곳을 찾아냈다. 인터넷의 힘을 다시한번 느낀다.
근처 지하철 역에서 내려 출발 전 지정해놓은 지도의 위치를 보고 걷기 시작했다. 막상 도착했지만, 있어야 할 상점의 간판은 보이지 않는다. 이런 경우를 많아 겪어봤기 때문에.
지도 대신, 웹사이트에 적혀있던 주소를 확인했다.
역시, 지도 상에 나온 주소와 다르다. 구글지도를 사용하다보면, 이런 경우가 잦다. 예를 들어 “A 도로의 4번지” 라고 검색하면, 엉뚱하게도 “A도로의 37번지” 를 가리킨다. 이번에도 그렇다.
왔던 길을 되돌아, 4번지를 찾기 시작했다. 생각 외로, 건물마다 번지가 적힌 간판이 붙어있다.
“찾았다.”
웹사이트에서 본 상점 마크와 이름이 적힌 간판. 원하던 물건을 구입할 수 있었다.
PS. 난감한 상황이 발생했다. 그동안 고프로는 휴대폰으로만 원격으로 사용을 했었는데, 한달 넘게 사용을 못하면서 비밀번호를 잊어버리고 말았다. 새로 앱을 설치하고, 카메라에 접속을 하려는데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다. 비밀번호를 초기화하려면 아이러니 하게도, 현재 사용이 불가능한 버튼을 사용해야한다. 어쩔 수 없이 분해를 해야 할 듯 하다.
PS2. 오랜만에 현금 인출을 했다. 트빌리시 시내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환전소와 ATM 이다. Visa 와 Master card 스티커가 붙은 ATM 기기에서 현금을 인출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동작하지 않았던 Visa 카드를 사용했다. 아무 문제없이 인출했다. 역시 카드 문제가 아니었다.
PS3. 한국에서 출시된 휴대폰은 카메라 사용시, 셔터소리가 발생한다. 이를 무음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루팅을 해야 하는데, 은행앱들을 사용할 수 없는 제약이 생긴다. 인터넷에서 루팅하지 않고도 특정한 앱을 설치하면, 무음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글을 찾았다. “Soundabout” 이라는 앱인데, 이어폰을 꼽지 않아도 마치 꼽은 것과 같은 효과를 내게 해서 셔터소리를 이어폰으로 출력해주는 역할을 한다. 최신버전을 설치했더니,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 일부러 예전버전을 설치해서 동작하는 것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