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1일차 - 언덕에서 내려다본 시내 전경

오랜만에 보는 맑은 날이다. 며칠전부터 가보겠다고 벼르던, 숙소 뒤편 언덕에 세워진 조형물(The Chronicle of Georgia)을 보기위해 정오무렵 길을 나섰다.
언뜻 봤을 때는 언덕이라고 생각했는데, 꽤 높은 산꼭대기에 있었다. 도로에는 어제 내린 눈이 거의 녹았지만, 응달 진 인도에는 곳곳에 눈과 얼음이 그대로 있었다.

정상에 가까워 올수록 눈덮힌 흙길이 이어졌다. 그리고 바람은 점점 더 강해졌다.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 탓에 오르막길을 거의 평지 걷듯이 오를 수 있었다. 그만큼 셌다.

추운 날씨 탓인지는 몰라도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보이지 않았다. 조형물로 이어진 계단을 오르려는데, 오토바이를 탄 젊은이가 다가오더니, 담배가 있냐고 물었다.

“no cigarette”

정상에 다다르자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바람이 불었다. 이런 경험은 아마 일본 레분토 섬 이후로 처음인 듯 하다.

조형물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나 나올 법한 사람들이 벽면에 조각되어 있었다. 다시금 이곳이 서양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
사진을 찍기위해 사진기를 들어 찍기까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추운 날씨탓에 손이 아려 몇 장 찍기도 어려웠다. 특히 동영상은 더더욱.

조형물 말고도,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트빌리시 시내 전경은 멋있었다. 산에 만들어진 도시답게 능선을 따라 늘어선 아파트와 주택들이 장난감처럼 보였다.
이 반대편에는 푸른 빛의 바다(?)로 보일 수도 있는 tbilisi sea(?) 가 있다. 물론 바다는 아니고 호수다. 날씨만 아니면, 한동안 머물려고 했는데, 추워서 오래있기 힘들다.
아쉬운 대로 사진을 몇장을 더 찍고는 내려왔다.
오면서 조지아 동쪽으로 가야하는 길의 루트를 확인했다. 길의 상태가 생각보다는 괜찮았지만, 왕복 1차선도로였다. 오늘 같은 날씨라면, 자전거 타기가 어렵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언제부턴가 세상에서 가장 싫은게 추운 것이 되어버렸다.

PS. 아직도 2개의 우편물(클릭스탠드 악세사리와 고프로부품)은 깜깜 무소식이다.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다.

<The Chronicle of Georgia>




<Tbilisi sea. 호수지만 바다라고 부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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