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4일차 - 가장 오래 사용한 물건
돌아오는 날짜의 비행편을 결재하려니, 알 수 없는 오류가 난다. 내일 다시 시도해봐야지.
대강의 짐을 넣고, 가방을 매봤다. 20 리터짜리 일반 배낭이지만, 결코 부족하지 않다.
목표인 8kg 안쪽으로는 충분히 맞출 수 있을 듯하다.
PS. 여행하면서 가장 오랜 시간 사용한 물건을 꼽으라면 바로 신발이다. keen 샌들인데, 5년 전 자전거 전국일주 때 부터였을 것이다. 이후 여행을 할 때는 항상 이 신발을 신었다. 2년전 세계 여행을 시작했을 때 신었던 것은 네팔에서 수명을 다해 버렸고, 마침 부모님을 통해 집에 있던 다른 한 켤래를 보급 받았다. 하지만, 이것도 중앙아시아를 거쳐 이곳까지 오면서, 닳고 닳아 밑창은 물론, 발가락이 삐져나온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겨우겨우 버텨오다가 오늘, 얼마전 주문해 받은 새 것으로 바꿔 신었다. 장기간 여행을 하다보니, 사용하던 물건들이 마치 생명이 있는 것처럼 소중하게 느껴진다. 버리기전에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