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5일차 - 조지아가 더 비싼 이유
오랜만에 장을 보러 까르푸에 갔다. 간 김에 환전도 좀 하고. 한달 넘게 유로 물가에 적응이 되어있던 터라 이곳 물가가 싸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예상과는 달리 그렇지 않았다.
순례하는 동안 가장 많이 요리해먹었던 파스타를 만들기 위해 재료 사려는데, 생각보다 비쌌다. 스페인 현지 가격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비쌌다. 특히 피망이나 버섯같은 채소류와 고기류가 비쌌다. 생각해보면, 전체적인 물가보다도, 조지아 현지에서 생산이 안되거나, 소량만 되는 식재료의 경우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조지아에 비하면 스페인은 지형적인 요건이나 날씨가 작물을 재배하거나 가축을 키우기에 너무나도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보니, 자체적으로 충분한 공급이 가능하고, 결국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것이다. 암튼 여러모로 이곳사람들은 억울하게도 비싼 값에 식재료를 사먹고 있는 셈이다.
PS. 달러 환율은 한 달 전보다 1/4 가량이 떨어졌다. 역시 트럼프 형님 덕인가. 반대로 생각하면 원화가치가 올라간 것이라, 마냥 나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