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8일차 - 고속도로 라이딩

트빌리시 이후 달리고자 했던 루트는 고속도로가 아닌 지방도로였다. 차량을 피하고자 나름의 생각을 한 것이다.
직접 달려보니 생각대로 도로에 차량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매번 산을 넘어야 하기때문에 오르막 내리막이 심했다.
특히 팔자 도로와 급경사 내리막길은 위험해 보이기까지 했다.
20 여 킬로미터를 달리고 나서 원래의 계획을 바꿔 고속도로를 타기로 했다.
보통 자전거는 고속도로 진입이 안되는데, 진입 구간에 별다른 표지판이 보이지 않았다.
국제공항이 있는 쿤타이시를 바이패스하는 고속도로였는데 왕복 1차선이었지만 갓길이 넓어서 좋았다.
'이런 줄 알았으면 진작 처음부터 이 도로를 타는 건데…'

70여 킬로미터를 달려 숙소에 도착했다. 다행스럽게도 오늘 달리는 동안에 무릎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점점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할머니가 한분 계셨다. 전혀 말이 통하지 않았는데. 얼마후 전화를 바꿔 주었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자신이 운영하고. 자신의 할머니라고 했다. 그는 3시간 후에 올 거라고 했다. 그때 체크인을 하기로 하고.
짐을 풀고 씻고. 저녁거리를 사기 위해 동네를 돌아다녔다. 확실히 고도가 낮아서 인지 꽃나무들이 만개했다.

Ps. 오전 초반에 지방도로를 달리다가 도로 한편에 조성된 공동묘지를 봤다. 조지아는 좀 특이했다. 무덤마다 테두리를 쳐 놓는다. 영역을 중시하는 것 같다. 그리고 무덤 옆에 테이블과 의자를 설치해 두었다. 성묘객을 위한 배려일까.
그리고 묘지의 주인들을 그린 초상화를 걸어 둔 곳이 많았다. 이런 묘지는 마을마다 있었다.

Ps2. 트빌리시 이후 묵은 숙소마다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숙소 주인이라는 것. 그리고 여름 시즌을 맞이하려 공사 중이라는 것. 그리고 나와 대화가 힘들다는 것.

Ps3. 포도주 와인이 유명한 나라답게 길을 가다보면 낯익은 포도나무들이 보이고 와이너리를 가리키는 간판을 자주 본다.

Ps4. 터키 국경까지 120 여 킬로미터 남았다.


<숙박업소라기보다는 일반 가정집에 가깝다>

<트빌리시 이후, 날씨만 좋다면 언제든 설산을 볼 수 있다>


<처마 끝의 문양, 낮설지 않다. 이란에서 봤었다>



<묘지마다 테두리가 둘러쳐져 있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67.443 km
누적 거리 : 22794.481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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