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6일차 - 숙소에서 만난 자전거여행자
처음 이곳 호스텔에 왔을 때, 창고에 세워져 있던 자전거가 한대 있었다. 처음에는 숙소주인 것으로 알았지만, 어떤 여행자가 맡겨둔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 주인을 오늘 만날 수 있었다. 일본 자전거 여행자인 겐타로. 그는 영국에서 출발해서 이곳까지 왔다고 했다. 놀라운 것은 불과 3개월만이라는 것.
영국-(페리)-프랑스-이탈리아-(페리)-그리스-터키-조지아
그에게 내가 앞으로 여행할 조지아(트빌리시 이후)와 터키에 관해 물었다. 그는 터키를 1달 반 정도 여행했다고 했다. 그리고 대부분 캠핑을 하고, 주유소에서 텐트를 치고 다녔다고. 조지아 역시 바투미 국경에서 6일정도 거쳐 트빌리시까지 왔다고 했다.
그는 오늘 밤 비행기로 인도로 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후 미얀마 등 아시아를 거쳐 본국으로 갈거라고.
그의 짐을 봤는데, 정말 단촐해보였다. 패니어를 사용하지 않았고, 뒷쪽에 실은 큰 비닐 가방이 전부였다.
그는 파스타면과 라면 그리고 커피믹스를 주고는 떠났다(떠나는 사람마다 먹을 걸 주고 떠나니, 난 먹을 복이 많은 사람이다). 트빌리시 공항까지 자전거를 타고 간다고 했는데, 부디 조심해서 가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