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7일차 - 자축한 날

그의 회사에 신세를 지고 있는 거라 다른 날보다 일찍 서둘러 일어나 출발 준비를 했다. 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공장을 나올 때 그가 비가 올거라고 했는데, 출발한지 30분이 안되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오늘은 30 여 킬로미터 떨어진 꽤 규모있는 마을에 숙소를 잡을 얘정이다.
어제는 순풍이었던 바람이 하루만에 역풍으로 바뀌었다. 게다가 비까지 내리니 30 킬로미터가 60 킬로미터로 느껴졌다. 추위 또한 느껴져서 방풍자켓을 꺼내 입었다.

오전 11시 반 경, 숙소에 도착했다. 일기예보를 보니, 오늘 내내 비다. 숙소에 묵길 잘했다 싶다.

PS. 오늘은 대선 투표가 있던 날. 한국에 있었다면, 투표를 했겠지만, 2년 넘게 여행 중이라 하지 못했다. 인터넷을 통해 숙소에서 투표결과를 지켜봤다. 내가 투표하고 싶었던 후보가 당선이 되어 기뻤다. 자축의 의미로, 남은 돈을 털어 수퍼마켓에 가서 삼겹살을 사다 먹었다. 내가 고국에 돌아갈 때 쯤에는, 내가 떠나올 때보다는 더 나은 나라가 되어 있었으면 한다.

PS2. 내일은 몰도바에 들어갈 것이다. 루마니아와 몰도바 사이에는 여러 군데의 국경 검문소가 있는데, 그 중 숙소와 가까운 곳으로 정했다.

PS3. 숙소 주인에게 근처에 몰도바 돈으로 환전할 수 있는지 물었다. 그녀는 처음엔 루마니아 돈을 몰도바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얘기를 했다. 내가 구글링으로 몰도바 돈을 보여주니, 자신도 잘 모른다고 했다.
몰도바의 국기를 보면, 루마니아와 거의 흡사하다. 루마니아로부터 독립했다고 하는데.
주인의 말에 따르면 언어는 동일하다고, 하지만, 악센트가 다르다고 했다. 장을 보러가다가 들린 환전소에서 물어보니 몰도바돈은 없었다. 아마도 국경 또는 몰도바에 들어가서 환전해야 할 듯 하다.


<고마운 인연>

<멀리 비료공장이 보인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29.667 km
누적 거리 : 24990.921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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