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8일차 - 대륙을 넘다
이스탄불에 도착하는 날(?). 거리는 무려 100 여 킬로미터에 다다른다. 거리가 꽤 있어서 다른 날에 비해 서둘러 8시 무렵 숙소를 나왔다. 비 예보가 있어 걱정을 했는데, 오전 내내 비는 오지 않았다.
전에도 언급했지만, 이스탄불로 가기 위해서는 지중해 or 흑해를 건너야 한다. 구글맵 상으로는 3개의 다리와 하나의 해저 터널이 있다. 해저 터널로는 자전거 통행이 불가하다는 것은 이미 확인했었고. 그래서 차안으로 생각한 것이 O-1 도로다. 그래서 오늘 루트도 이 도로를 생각하고 출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더 확인을 해봐야 겠다는 생각에, 버스 정류장에서 쉬고 있던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물어봤다.
“O-1 다리를 건널 수 있나요?”
그는 친절하게도 어딘가로 전화를 하더니 나에게 구글 번역기를 통해 보여주었다.
“with police permission”
아마도 경찰의 허가가 필요한 모양이다. 한마디로 통행이 불가하다는 얘기. 친절하게도 경찰서 전화번호까지 알려준다.
“배로는 가능한가요?” 라고 물으니 가능하단다. 얼마전 만난 웜샤워 호스트였던 핫산이 배를 추천한 이유를 알 것 같다.
결국 페리보트를 탈 수 있는 항구로 루트를 변경했다. 구글맵 상에서는 상당히 많은 페리 루트가 있었다. 숙소가 있는 Beşıktaş Iskelesi 로 가기위해 Üsküdar 항구로 향했다.
어제 오후부터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이스탄불에 가까워지면서 교통 정체는 정말로 극심해졌다. 아마도 지금까지 봤던 최악이 아니었을까. 차선이 3개, 많게는 4개나 되었지만, 몰려드는 차량에 비해 부족해보였다. 고도가 높지는 않았지만 오르막 내리막이 이어졌고, 그때마다 끌바를 시작해야 했다. 지도 어플은 고속도로인 E80 또는 O-2 도로(나중에 알았지만, O 도로도 고속도로였다)를 가리켰지만, 자전거 통행이 불가능했다. 결국 D100 도로를 타고 갔다.
오후 들면서 구름이 몰려들었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밀려드는 차량들, 경적소리 그리고 비.
그냥 어디든 들어가 쉬고 싶었다. 그렇게 꾸역꾸역 페달을 밟았다.
빗속을 뚫고 도착한 항구(?)
Information center 에 들어가 어디서 타야하는지, 티켓을 어떻게 구매하는지 등을 물었다. 워낙 루트가 많다보니, 여러 대의 배가 정박해있었고, 각각 티켓판매대도 달랐다.
알려준 티켓 판매소에가서 구매를 했다(4리라). 자전거는 별도의 요금을 받지 않았다.
자전거를 끌고, 배안에 들어갔다. 안에는 많은 현지인들이 있었다.
출발.
10여분 정도 지났을까. 바다(?)를 건너 반대편 Beşıktaş Iskelesi 에 도착했다. 비는 계속해서 내렸다. 이제 유럽으로 온 건가?
숙소까지는 아직 3km 가 남았다. 도로를 타고 가려고 했지만, 여기도 넘쳐나는 차량으로 인해 타는 것이 불가능해보였다.
'그냥 인도로 끌바를 하자'
그렇게 빗속에서 끌바로 오후 6시가 넘어 숙소에 도착했다.
'휴우. 무사히 도착했다'
PS. 이스탄불에서는 할일이 많다. 앞으로의 여행 일정을 고려해서 우선 먼저 자전거 타이어와 체인을 구입해야 한다. 저녁을 먹고 근처의 자전거샵, 그리고 터키 슈발베 딜러 홈페이지에 나온 이스탄불에 위치한 자전거 가게를 검색해봤다. 그곳 홈페이지를 둘러봤는데, 타이어가 상품으로 아예 없거나 재고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런…'
결국, 딜러측에 재고가 있는 곳을 알려달라고 메일을 보냈다.
PS2. 이스탄불에 며칠 머물러야 할 듯 하다.

<멀리 대륙을 건너는 다리(자전거 통행X)가 보인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101.455 km
누적 거리 : 24207.776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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