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4일차 - 이스탄불 관광 III

이스탄불 관광 3일차이자 마지막 날.
어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했을 때만 해도 박물관 입장료가 40리라인 줄 알았는데, 오늘보니 전체가 아니고 목욕탕 인 harem 까지 합하면 65 리라다. 남은 일정과 돈을 생각해봤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박물관만 둘러보기로.

이곳 Topkapi palace 은 오스만투르크의 왕이 였던 술탄이 살았던 성이다. 다시말해 왕이 살던 집.
당시 술탄의 권위를 반영하듯 엄청난 크기의 규모와 온갖 보물, 신기한 물건들이 전시 되어 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부엌. 술탄 뿐 아니라. 성에 있는 부인과 미녀들, 병사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곳. 매끼마다 5-6000 명의 식사를 준비했다고. 당시 사용했던 식기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도자기류는 모두 중국에서 넘어온 것들이고 금과 은으로된 접시만 자체적으로 만든 것이다. 당시 술탄이 먹었다는 메뉴들. 지금과 비교해도 별반 다르지 않다.

18~19세기 들어 유럽의 영향을 받아 유럽풍의 식문화 그리고 러시아, 프랑스, 독일의 식기류가 들어왔다.
이후 무기류들과 보물들을 보관해 놓은 방을 구경했다. 시계를 모아놓은 방. 그리고 역대 술탄들의 초상화를 그려넣운 방.

성 안의 정원마다 튤립이 피어 있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풍광은 정말 멋있었다.

빅물관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오는 길에 경찰서에 들렀다. 지난번 아웃도어 상점 주인이 말했던 휘발유 구입을 위한 서류를 받기 위해. 경찰서를 찾는 일도 쉽지는 않았다. 탁심광장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무장경찰이니, 정작 그들에게 물어봤다.
언어 소통의 문제인지는 몰라도, 그들이 알려준 곳에 경찰서는 없었다. 이후 몇 번의 시행착오끝에 도착. 건물 안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앉아 있는 방이 보여 그리로 갔다. 아마도 순서를 기다리는 듯 했다(물론 번호표 같은 건 없었다). 한 시간 쯤 기다렸을까. 그 동안 차례는 줄지 않고 있었다.
안되겠다 싶어, 한 경찰관에게 구글번역기로 된 휴대폰 화면을 보여줬다. 그는 상관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뭔가 대화를 주고 받더니 뭐라고 했다. 내가 알아듣지 못하자, 다행히 주변에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도와줬다.

그의 말인 즉슨, 현재 터키의 치안이 불안해서 줄 수 없다고. 얼마전 테러도 발생했었기 때문이라고.

사실 처음 경찰서에 갈 때부터 별 기대는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춰봤을 때, 외국인이 타국의 공공기관을 상대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그들을 납득시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지를 알고있다. 게다가 여기는 탁심광장의 경찰서 아닌가.

야경을 보기 위해 저녁을 먹고 밖으로 나갔다. 시끌벅적할 거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한산했다. 문을 닫은 가게들도 꽤 보이고. 낮에 보던 것과 또다른 분위기다. 조명이 켜진 모스크와 바다 위의 배들.
카메라에 담으려 연신 셔터를 눌렀지만 마음에 드는 사진 한 장 건질 수 없었다. 내가 야경을 안찍는 이유다.

Ps. 짐을 줄이기위해 그동안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물품들을 버리기로 했다. 여행자 명함, 고프로 셀까봉 그리고 부러진 클릭스탠드

Ps2. 다리 위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서 그런지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골목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이게 왜 여기에?>










  • journey/turkey/2017/day24.txt
  • Last modified: 6 weeks ago
  • by 127.0.0.1